세계문화유산인 료안지(龍安寺)에서 ‘와비 사비’를 체험하기 !
일본만의 문화인 ‘와비 사비(わび・さび)’는, 일본 미의식의 하나인데 검소하고 조용한 것을 말합니다. 료안지에서는 ‘와비 사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세키테이(石庭)’라 불리는 마당은 돌과 바위로 만들었으며,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 마당에는 15개의 바위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어느 위치에서 봐도 15개가 다 안 보인다고 합니다. 당신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요? 그리고 그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와비 사비’를 느끼며, 느긋하게 생각에 잠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는 토쿠다이지 일가의 별장이었던 곳에 호소카와 카츠모토가 지은 젠지(선종 사원)
호소카와 카츠모토(細川勝元)가 산에 있던 토쿠다이지(徳大寺)의 별장을 양도 받아서, 1450년 ‘다이운잔 료안지(大雲山龍安寺)’가 지어졌습니다. 그 이후 “오닌노 란(応仁の乱)” 때 소실되었는데, 카츠모토의 자식인 마사모토(政元)로 인해 다시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1499년에 호죠(方丈)와 함께 ‘세키테이’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1979년에 불전 등의 화재로 인해, 또 한번 소실되었습니다. 지금의 호죠는 세이겐인(西源院)에 있었던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의 화재로 인해 자료들도 모두 불타버렸기 때문에, ‘세키테이’는 많은 미스터리가 남은 채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수수께끼가 있는 미스터리라 생각을 하고, 다양한 상상을 하면서 료안지를 둘러 보세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료안지의 세키테이’의 세계관과 숨겨진 기술
정식으로는 ‘호죠테이엔(方丈庭園)’이라 하며, 국가의 사적 및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는 카레산스이(枯山水, 돌만으로 산과 물을 표현하는 방법) 마당입니다. 폭은 25미터, 안길이 10미터, 넓이가 대략75평인 ‘세키테이’는 마당이면서 초목은 하나도 없습니다. 백사를 빈틈없이 채워 놓고, 그 위에 다양한 크기의 15개의 돌을 놓았을 뿐입니다.
이 세키테이는 승려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자료가 불타버렸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없어서 확실하지 않습니다. 안에 갈 수록 마당을 둘러싸는 벽의 높이가 낮아지며 원근법을 사용해 넓게 보여주는 기술을 사용하거나, 벽은 ‘유토담(油土塀)’이라 불리는 적토에 유채 기름을 섞어 물로 인해 나빠지는 것을 막는 등, 아이디어가 살아 있습니다. 잘 보면 벽이 기울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들의 아이디어나 기술 등 볼거리로 가득하여 점점 마당을 만든 의도와 만든 사람에게 흥미가 생길 듯 합니다.
세키테이의 미스테리! ‘15’라는 숫자!
세키테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15개의 돌이 사용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다 보기가 힘들다는 것에 있습니다. 15라는 숫자는 동양에서 완벽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와비 사비’의 문화는 완벽에 한걸음 앞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며, 또 완벽이 된 순간에 무너지는 덧없음에 아름다움이 보인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를 깨닫은 자에게는 15개가 다 보인다고 합니다. 우선 차분히 마당의 돌을 바라 보세요. 당신에게는 과연 몇 개가 보일까요?
세키테이의 또 다른 이름
세키테이의 다른 이름으로는 ‘호랑이 새끼 옮기기(虎の子渡し)’인데, 호랑이는 3마리의 새끼를 낳으면 그 중 1마리는 난폭한 표범이 되어 남은 2마리를 먹어버린다고 합니다. 한번에 1마리씩만 옮길 수 있는 어미 호랑이는 어떻게 하면 다 무사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 4마리 호랑이의 모습을 묘사한 이야기가 중국의 책인 ‘계신잡지(癸辛雜識)’에 적혀져 있습니다. 어미 호랑이가 새끼 호랑이들을 옮기는 모습이, 이 마당에 표현되어 있다고 해서 ‘호랑이 새끼 옮기기’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세키테이는 동쪽부터 ‘5・2・3・2・3’로 5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5+2, 3+2, 3으로 3개로 나눠서 보려고 하는 설도 있으며, 더하면 ‘7・5・3’으로 되어 홀수는 길수라고도 합니다. 이 숫자로 인해 ‘시치고산노니와(七五三の庭)’이라는 별칭도 있는데, 이는 일본 문화의 하나인 ‘시치고산(七五三)’을 들어본 적도 있을 겁니다.
그 외에도 ‘마음(心)’을 문자로 표현했다, 카시오페이아를 본떠서 만들었다’ 하는 등,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불가사의한 마당입니다.
츠쿠바이와 가장 오래된 동백나무 ‘와비스케츠바키(侘助椿)’
복도를 계속 걷다 보면 옛날 동전처럼 생긴 돌과 국자가 보일 겁니다. 이 것은 ‘츠쿠바이(つくばい)’라 불리며, 다실로 들어가기 전에 손과 입술을 씻는 곳입니다. 이 것은 토쿠가와 미츠쿠니(徳川光圀)가 기부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앙의 사각형을 입(口)이라는 한자로 보고 ‘오유족지(吾唯足知, 오로지 나의 만족함을 안다)’라 읽으며, 이는 부처님의 ‘지족(知足)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기도 합니다. 이 의미는 ‘늘 만족하다고 생각하는 자는 얼마나 가난하더라도 마음이 풍부하고, 욕심이 많은 자는 항상 마음이 가난하다’는 뜻을 지니며, 이는 선(禅)과 다도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더 지나가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하는 ‘와비스케’라고 불리는 동백나무가 있습니다. 이 것은 모모야마시대 때, 와비스케라는 사람이 조선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히데요시(秀吉)는 이 동백나무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으며, 센노리큐(千利休)를 비롯해 다도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꽃이었습니다. 차 또한 동백나무를 가지고 만든다고 합니다.
경내의 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연못 ‘쿄요치(鏡容池)’
‘카이유시키테이엔’은 오쿠게(お公卿)가 이 연못에 작은 배를 띄워 시를 읊었다고 합니다. 에도시대 때, 원앙(オシドリ)들이 사이 좋게 헤엄치고 있었다는 것에서 ‘오시도리 연못(オシドリ池)’이라고도 불렸었습니다. 그리고 ‘료안지’라 하면, 단풍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연못의 주변에는 매실이나 벚꽃을 비롯하여 진달래, 수련 등 수많은 종류의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련이 피는 계절에는 꽃과 연잎이 연못에 펼쳐지며 아주 아름답습니다.
중앙에 있는 ‘벤텐지마(弁天島)’까지 오게 되면, 그곳에서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세요. 물론, 벤텐님(弁天様)에게도 인사하는 것도 잊지마세요.
시간이 멈춘 듯한 세키테이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정원이 인기가 많지만, 옛날에는 ‘쿄요치’가 더 유명했다고 합니다. 카레산스이 마당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한 뒤, 쿄요치에 가면 마음이 개방된 기분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료안지를 마음 껏 즐길 수 있을 겁니다.
- 버스 1일 승차권 구역 내
- 키누카케의 길(きぬかけの道, 약 2.5km)에는 료안지 뿐만 아니라 금각사(金閣寺)와 묘신지(妙心寺)도 있으니 돌아다녀보는 것도 좋습니다.
세키테이가 그려진 손수건 등 기념품을 추천힙니다.
- 장소명(Ja)
- 龍安寺
- 주소
- 교토후 교토시 우쿄구 료안지 고료노시타초 13
- 주소(Ja)
- 京都府京都市右京区龍安寺御陵下町13
- 전화번호
- 075-463-2216
- 요금
- 어른/고등학생 : 500엔, 초중학생 : 300엔
- 영업시간
- 8:00~17:00(12월~2월 8:30~16:30)
- 주차장
- 100대 참배자는 1시간 무료(※참배자 외는 입장 불가)